넷플릭스 '계시록': 나를 돌아보게 만든 연상호 감독의 스릴러
이번포스팅은 어제 본 넷플릭스에서 본 연상호 감독의 '계시록'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눠볼게요.
류준열, 신현빈 주연의 이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에 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든 작품이었어요.

기본 정보
제목: 계시록 (Revelations)
감독: 연상호 (부산행, 지옥)
출연: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
방영: 넷플릭스
장르: 스릴러, 미스터리

줄거리
간단히 말하자면, 신의 계시를 받았다고 믿는 목사 성민찬(류준열)과
동생의 죽음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형사 이연희(신현빈)의 이야기예요.
성민찬은 어느 날 한 남자가 자기 아들을 유괴한 범인이라는 '계시'를 받고
그를 단죄하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진실과 마주하게 돼요.
한편 이연희는 5년 전 동생을 잃은 후 환영에 시달리며 실종 사건의 용의자와 성민찬을 쫓아가게 됩니다.
내 솔직한 감상
이 드라마를 보면서 저는 계속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어요. "내가 저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
특히 성민찬이 낯선 사람의 겉모습 (성범죄자) 팔찌를 하고 있어서 의심하며 단죄하려는 모습을 보며,
문득 내가 얼마나 자주 다른 사람들을 선입견으로 판단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됐어요.
정말 무서운 건 이런 선입견이 때로는 '신의 계시'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 있다는 점이죠.
이연희 캐릭터도 너무 공감됐어요. 5년 동안 동생의 죽음이 자기 탓이라고 자책하며
환영에 시달리는 모습...
우리 모두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가잖아요. 저도 만약 그런 상황이었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갔을까 생각하게 됐어요. 더 발버둥쳤을까?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대처했을까?
그리고 정말 신민재 배우가 연기한 권양래 캐릭터는 보는 내내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하고 저 역할을 어떻게 소화해냈을까?정말 배우라는 직업은 어렵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습니다.성범죄자로 낙인찍혀 하지도 않은 행동에 의심부터 먼저
받게 되고, "저런 역할은 배우로서 정말 소화하기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신체적으로도 고통스러운 장면들이 많았고, 정신적으로도 극한의 상황을 연기해야 했으니까요.
연기를 보면서 "배우란 직업이 참 대단하다, 저런 고통스러운 상황을 어떻게 연기해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신민재 배우의 눈빛에 담긴 공포와 절망감은 정말 오랫동안 제 머릿속에 남을 것 같아요.



이 드라마가 특별했던 이유
연상호 감독은 항상 그렇듯 직접적인 답을 주지 않아요.
대신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죠.
종교와 믿음에 대해, 인간의 나약함에 대해, 그리고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서요.
류준열과 신현빈의 연기는 정말 압권이었어요.
특히 류준열이 연기한 성민찬의 믿음과 의심 사이의 복잡한 감정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 신민재의 연기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고통을 이토록 생생하게 표현한 연기는 오랜만에 봤어요.
그 고통스러운 장면들을 촬영하면서 배우로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상상만해도 마음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요즘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힘든장면이 나오면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 왜 자꾸 그런 마음이 먼저 드는지
필자도 모르겠습니다. 나이를 먹는거겠죠?! ㅎ
결국엔 죽음으로 생을 마감하는 모습에서 그래 차라리 편하겠다!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마무리 생각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제 머릿속에는 여전히 많은 질문이 남아있어요.
나는 내 욕망과 나약함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할까? 내가 믿는 것들은 정말 진실일까?
타인을 판단하는 내 기준은 정당한가?
답을 찾지 못했지만, 이런 질문을 던지게 만든 것만으로도 '계시록'은 제게 의미 있는
작품이 되었어요.
종교를 가진 분들이나 그렇지 않은 분들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여러분도 단순한 오락거리를 넘어서 뭔가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을 찾고 계시다면, '계시록'을 추천해 드려요. 영화의 잔망이 오래가네요.
그리고 신민재 배우의 연기에도 주목해보세요.
함께 보면 좋을 작품
연상호 감독의 다른 작품 '지옥'
비슷하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오징어 게임'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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